아이들은 영어를 힘들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모국어도 제대로 못 하는데 무슨 영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무척이나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이 시기 아이들은 언어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기 때문에 3개 국어든 4개 국어든 듣는 대로 습득하게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발달이 천차만별이다. 어떤 아이는 인지력이나 지적 발달이 빠른 반면 조금 늦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빠르건 늦건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많이 들려주는 것. 입력이 많은 아이들일수록 말문이 트였을 때 훨씬 빠른 발달을 보이게 된다.
1.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은 아이라면
우리말도 아직 제대로 못하는 아이라면 물론 우리말을 들려주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하지만 이때 우리말처럼 영어를 들려주면 아이들은 영어도 우리말처럼 받아들여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처음에 우리말과 영어를 동시에 듣느라 헷갈릴 수도 있지만,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점차 2개 국어에 익숙해지게 된다. 이 시기는 입력 과정이므로 충분한 입력이 이루어진 아이들은 말문이 트였을 때 그동안 듣지 않았던 것 같았던 단어도 쏟아내게 마련이다. “Look at a bike”처럼 간단하면서도 구체적인 단어가 언급되는 문장을 자주 말해주도록 한다.
2. 말문이 트인 아이라면
말문이 트였다는 것은 구체적인 언어 개념을 습득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말문이 트인 아이가 영어를 익히는 것이 더 힘들 수도 있다. 영어가 우리말과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같은 사물을 놓고도 우리말과 다른 영어를 듣게 되면 ‘저게 뭐야?’라며 받아들이기 힘들어할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아이가 혼란스러워하더라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깨치며 영어와 우리말이 달라도 같은 의미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가 ‘영어는 놀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율동이나 게임 등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접근한다. 4세 무렵의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깨달아가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 아직 말을 제대로 못하더라도 칭찬을 많이 해주고, 관심을 표현할 때 의욕을 북돋워 주는 식으로 욕구를 적절히 자극해준다면 영어 교육 효과는 극대화된다.
Tip!
Q. 이제 27개월 된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우리말도 곧잘 하고 어학에도 소질이 있는 것 같아서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영어를 못해서 영어로 문장을 말해주지 못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영어로 대화한다는 것이 엄마가 유창하게 말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한 문장 혹은 두 문장 정도를 미리 외워둔 후 아이에게 반복해서 들려주면 된다. 오늘은 식사에 관한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미리 ‘밥 먹자(Let’s take a meal)’라든지, ‘물이 여기 있네(Here we are, a glass of water)’, ‘컵에 따라 마시자(Let’s have a cup of water)’ 같은 간단한 문장들을 준비하면 된다. 이 시기는 아이가 능동적으로 영어를 대할 수 없기 때문에 엄마가 일방적으로 준비해서 전해줘야 한다. 그러므로 엄마의 노력은 필수이다.
출처: 4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58가지, 2010. 08. 20., 중앙M&B 편집부